지난주 배달 주문량 26%↑…디저트 주문이 가장 많이 늘어(종합)

입력 2020-09-01 17:26
지난주 배달 주문량 26%↑…디저트 주문이 가장 많이 늘어(종합)

배달원 부족에 곳곳 배달 지연'…배달수수료 인상 움직임도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배달 대행업체 배달원(라이더)의 숫자는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배달이 지연되는 등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1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8월 마지막 주인 24∼30일 1주일의 전체 주문 건수는 7월 마지막 주(20일∼26일)보다 26.5% 늘었다.

주문 품목을 보면 커피나 케이크 등 디저트 주문이 54.43%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 족발·보쌈 37.5% ▲ 아시안 양식 35.5% ▲ 돈가스·회 등 일식 31.5% ▲ 분식 26.9% ▲ 찜·탕 26.7% ▲ 피자 26.7% 등으로 집계됐다.

또 주말을 기준으로 보면 8월 29∼30일 주문 건수는 전주 주말(22∼23일)보다 8.8% 증가했다.

배달이 급증하면서 배달원 수급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배달 대행 스타트업인 '바로고'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일요일인 30일 접수된 주문 건수는 약 57만5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마지막 일요일인 26일의 45만7천건보다 12만건(25.8%) 늘어난 수치다.

반면에 배달원 숫자는 7월 26일 1만2천700여명에서 8월 30일 1만3천700명으로 1천여명(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배달원 공급이 배달 주문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고 관계자는 "배달이 늦어지거나 배달이 지연돼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단기간에 라이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한시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민들도 평소보다 배달이 오래 걸리는 상황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달원을 모시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배달대행 업체 '생각대로' 송파지사는 일부 가맹점에 대해 배달 수수료를 3천500원에서 4천원으로 인상했다. 또 노원지사 역시 수수료를 3천원에서 3천500원으로 올렸다.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 7월 말 요기요플러스가 지급하는 평균 배달원 수수료를 인상하기도 했다.

요기요플러스는 요기요가 직접 운영하는 맛집 배달 서비스로 요기요플러스가 위탁 계약한 배달원은 400명이다.

요기요플러스가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는 서울·경기지역의 경우 6천∼7천원, 배달 주문이 많은 서초·강남 지역에서는 8천원이다.

반면 배달대행 서비스인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부릉을 이용하는 상점에 공지했다.

메쉬코리아는 언론에 보낸 입장을 통해 "일부 다른 업체들의 경쟁적인 수수료 인상이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의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기 위해 수수료를 기존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메쉬코리아는 이어 "수수료를 높여 단기간에 문제를 해소할 수 있지만, 악순환으로 이어져 업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원칙을 갖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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