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옛 절친, 트럼프 가족 싸잡아 "속임수로 얼룩"
회고록 발간 전 ABC 인터뷰…"멜라니아, 남편 음담패설 공개때도 신경안써"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옛 측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를 속임수와 기만으로 얼룩진 집단으로 묘사했다고 미 ABC방송이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와 가까워 한때 백악관에서 일했던 스테퍼니 윈스턴 울코프는 31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일가에 대해 "예전에도 아마추어의 장기자랑 수준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미국에 아주 무서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울코프는 "모두가 이 대통령 아래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백악관에서 이 사람(트럼프) 배후의 선동 세력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멜라니아 여사와의 개인적 대화를 녹음해뒀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다만 "회고록에 있는 모든 것의 근거를 100% 댈 수 있고 트럼프 부부도 이를 안다"고만 했다.
울코프는 1일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를 낸다. 그는 15년 전 패션잡지 '보그'에서 일하다 멜라니아를 알게 돼 가깝게 지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준비를 돕기도 했다.
울코프는 멜라니아의 강인함과 독립성, 그리고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는 태도가 자신을 매료시켰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 6월 뒤편에 '난 신경 안 써'라고 적힌 재킷을 입고 이민아동 수용시설을 방문, 부적절한 복장이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울코프는 "멜라니아는 늘 자신감이 있고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준다"면서 2016년 대선 당시 남편의 음담패설 녹음이 공개된 날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그는 "그날 점심에 멜라니아를 만났는데 눈물을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환한 얼굴로 웃음 짓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면서 "멜라니아는 누구와 결혼한 것인지 알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준비를 도우면서 2천600만 달러를 과다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백악관에서 쫓겨났고 멜라니아 여사에게 공개 해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회고록에는 멜라니아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사이의 암투를 비롯해 트럼프 내외의 실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내용은 미 언론을 통해 이미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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