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라루스 외무장관 내달 2일 모스크바서 회담
벨라루스서 대선 불복 시위 이어져…러시아는 현 정부 지지
발트 3국 벨라루스 대통령 제재…벨라루스 "성급한 조치" 비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불복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 외무 장관이 모스크바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 장관이 다음 달 2일 모스크바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수 주 내로 모스크바에서 회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외무 장관 간 회담은 정상 회담을 앞두고 의제와 관련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벨라루스에서는 26년째 장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야권 지지자들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불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방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러시아는 벨라루스 대선 결과가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9일 자국 TV 방송 채널 '로시야 1'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벨라루스) 선거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라며 "우리는 이미 이 대선의 합법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벨라루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이 대선 불복시위 강경 진압과 관련해 루카셴코 대통령 등을 제재하기로 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성명에서 "발트 3국의 제재는 성급한 조치"라며 "이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트 3국은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과 다수의 고위직 인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으며, 유럽연합(EU)도 시위를 강경 진압한 인사들을 제재하기로 하고 관련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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