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집콕' 벗어나 현장유세 재개…경합주 펜실베이니아 방문

입력 2020-09-01 00:24
바이든 '집콕' 벗어나 현장유세 재개…경합주 펜실베이니아 방문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행사 집중…"폭력시위 트럼프 책임론 펼칠 것"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현지시간)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현장 유세를 재개한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후 피츠버그를 방문해 공개 연설을 통해 최근 이어지는 인종차별 시위와 격화하는 폭력 양상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캠프 보좌관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안을 악화시킨다고 비판하고 최근 일부 시위가 폭력적으로 바뀐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문제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캠프 측은 "바이든 후보는 연설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른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지난 3월 현장 선거 유세에서 벗어났고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온라인 행사에 집중해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최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관의 과잉총격에 중상을 입은 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해 폭력 시위로 번졌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들이 충돌한 후 총격이 발생, 트럼프 지지자 1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폭력 시위가 민주당 소속 시장과 주지사가 이끄는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법과 질서'를 강조했지만,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을 부추기는 언사로 폭력을 조장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일 커노샤를 방문해 법 집행관들을 만나고 최근 폭동으로 인한 피해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각각 찾는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는 대표적 경합주다.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스크랜턴)이 있는 곳으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펜실베이니아에서 0.7%포인트, 위스콘신에서 1.2%포인트 차의 신승을 거뒀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앞선다.

WP는 양측 움직임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이번 주에 시위와 폭력을 더욱 두드러지게 다루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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