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성 주말 대낮에 지하철역서 성폭행 시도하다 달아나
경찰, 안면인식기술 이용해 범인 검거
시민들 "대담하고 뻔뻔스러운 범행"에 경악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지하철역에서 지난 주말 대낮에 강간을 시도하던 30대 남성이 시민들의 저지로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다.
뉴욕경찰(NYPD)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어퍼이스트사이드 지역의 렉싱턴 애비뉴 63가역 승강장에서 20대 여성을 바닥에 넘어뜨려 강간을 시도한 혐의로 호세 레예스(31)를 체포했다고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NYPD의 로드니 해리슨 형사계장은 "악랄하고 끔찍한 이번 범행은 그의 행동을 지켜보던 '선한 사마리아인'에 의해 저지됐다"면서 "(상황을 목격한 시민이) 용의자를 비디오로 촬영하면서 범행을 막았다"고 말했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용의자가 피해자를 바닥에 눕힌 채 움직이지 못하도록 몸으로 누르고 있는 모습과 시민들이 "그에게서 떨어져!"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담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피해자와 같은 역에서 내린 후 그에게 자위행위를 하는 듯한 시늉을 하다가, 피해자가 자리를 피하자 그를 쫓아가 주먹으로 폭행해 바닥에 넘어뜨렸다.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이 모여들어 그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NYPD 안면인식팀은 촬영된 동영상을 바탕으로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이미 강도와 경찰 폭행 등의 중범죄 전과가 있던 레예스가 영상 속 용의자와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튿날 이스트할렘 지역에 있던 그를 연행했다.
해리슨은 동영상과 범죄 사건 정보를 접수하는 단체인 '크라임스토퍼'의 제보가 용의자 체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강간 미수, 성폭행,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뻔뻔한 범행 수법에 뉴욕 시민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마르셀라 로저스는 "대낮에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는 얘길 듣고 나서 앞으로 이 도시가 어떻게 될지 정말 우려됐다"고 말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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