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성 60명 "페북 해킹으로 매춘부로 광고돼" 수사 의뢰
"페북 사진 빼낸 뒤 '돈 받고 성 판다' 광고…실제 성매매 요청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여성 60명이 페이스북 계정 해킹으로 졸지에 SNS상에서 매춘부로 광고가 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31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남부 수랏타니주(州) 몇몇 마을에 사는 여성 60명은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
누군가 자신들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한 뒤 계정 내 사진들을 빼내 성(性)을 팔고 있다고 '광고'를 한 것이다.
10대에서 40대까지인 이들은 마을에 사는 젊은이들이 귀띔해줘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성 관련 이야기가 논의되는 온라인 그룹에 마을 여성들의 사진이 올라와 있고, 각 사진에는 돈을 받고 매춘을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라비압 무앗시(43)는 마을의 10대들이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 사진들을 보여줬는데, 이 중 마을에 사는 30여명을 알아봤다고 신문에 말했다.
라비압은 실제로 성매매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으며,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을 보내 달라는 요청도 왔다고 주장했다.
또 누군가는 자신과 약속을 잡으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그는 신변에 위협을 느껴 고무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밤에 농장에 나갈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렉이라고 자신을 밝힌 다른 여성은 해킹 때문에 돈을 받고 성을 팔겠다는 메시지가 자신의 계정에서 다른 계정들로 발송됐다면서 매우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진이 페이스북뿐만이 아니라 다른 SNS인 트위터 계정들에도 비슷한 메시지와 함께 발송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피해 여성들은 주말 동안 관할 경찰서에 범인을 잡아달라고 신고했다.
경찰은 이미 용의자를 특정해 추적 중이라면서,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순찰 등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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