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하루 사이 확진자 7천명 넘게 늘어…다섯달만에 최다
일일 확진자 7천379명…가파른 속도로 재확산
마크롱 대통령 "가급적 전국봉쇄 안하려 하지만 배제할 순 없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천명을 넘어 3월 말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프랑스 정부는 가급적 전국적인 봉쇄조치는 다시 취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바이러스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해 의료시스템을 위협할 경우에는 다시 단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보건부는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전날 6천111명보다 1천200여명 늘어나 하루 사이에 7천37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일일 확진자 7천379명은 지난 3월 31일의 7천578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상황은 최근 들어 가파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1천명 수준으로 늘어난 일일 확진자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 20일 4천명을 넘었고 이날 또 7천명 선을 훌쩍 넘겼다. 사망자도 하루 사이에 20명이 늘어 3만596명을 기록했다.
현재 프랑스의 전국 101개 행정단위 중에 파리와 마르세유를 포함한 21개 지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한 '적색'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수도 파리와 제2 도시 마르세유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모든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이미 의무화됐고, 밤 11시 이후 음식점, 카페, 주점의 영업도 금지됐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3~5월 시행한 것과 같은 이동 제한과 상점 영업금지 등 포괄적 봉쇄 조치는 가급적 배제한다는 방침이지만, 필요하면 다시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 여름별장에서 최근 엘리제궁으로 복귀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시 시내 복합문화시설인 팔레드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국 봉쇄를 다시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있지만, 이론적으로 그 어느 방안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면 지난 봄과 같은 전국 봉쇄를 피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바이러스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해 의료시스템을 다시 한번 위협할 경우 전국 봉쇄나 지역 단위 봉쇄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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