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곧 사무실'…재택근무 시즌2에 '홈피스' 꾸미기 열풍
좌식 책상·책상 칸막이 인기…"커피머신 수요도 급증"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주방 식탁에서 일했더니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재택근무용으로 작은 원형 테이블을 샀어요. 집이 사무실이나 마찬가진데, 재택근무가 길어질 것 같아서 노트북 거치대 같은 물건도 추가로 구매하려고요." (직장인 나모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각 기업의 재택근무 체제가 확대되자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홈피스'(홈+오피스) 꾸미기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기 시작한 이달 17일부터 26일까지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좌식 책상 판매량이 2천183% 급증했다고 30일 밝혔다.
11번가 관계자는 "좌식 책상은 소파 위처럼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재택근무용으로 많이 쓰인다"며 "스마트폰 거치대와 컵홀더 등이 장착된 접이식 테이블이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데스크 블라인드 등 주변 환경과 책상을 분리해 방해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무용 칸막이 판매량은 417% 늘었다.
책상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해 일어선 상태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높낮이 조절 책상은 194% 더 팔렸고, 모니터를 들어 올려주는 모니터 거치대를 찾는 소비자도 19% 늘었다.
같은 기간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도 사무용 칸막이 판매량이 1천60% 급증하는 등 홈피스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회의에 필요한 PC용 카메라와 마이크 판매량은 각각 990%, 110% 늘었다. 노트북과 모니터도 각각 82%, 62% 더 팔렸다.
노트북을 비롯한 사무용품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마우스 패드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데스크 매트 판매량은 171% 증가했고, 칸막이와 책꽂이가 부찰된 독서실용 책상을 구매하는 경우도 34% 늘었다.
아울러 서류정리함(35%)과 서류꽂이(26%) 등 사무용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캡슐 커피머신을 찾는 소비자들도 세 배 가까이 많아졌다"며 "사무실에서 일할 때 커피를 마시던 습관이 재택근무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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