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내과 31일부터 진료 축소…"파업 아니다"(종합)

입력 2020-08-28 11:25
서울대병원 내과 31일부터 진료 축소…"파업 아니다"(종합)

"전임의·전공의 파업 여파로 교수진 업무 가중…진료 축소 불가피"

"진료 축소 후에도 현 상황 지속 시 외래진료 중단할 수밖에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서울대병원이 오는 31일부터 내과 외래진료를 축소한다. 전임의(펠로)와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진료 등에 매진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대병원은 28일 오전 진료과장 회의를 열어 내과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내과 교수들은 외래진료는 물론 내과병동 입원 환자, 응급 환자, 중환자는 물론 코로나19 환자 관리와 야간 당직 등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내과는 암환자와 같은 중증 환자가 많고, 코로나19 환자와 같은 감염병 진료도 맡고 있어서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큰 편이다. 만성질환으로 내과를 찾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처럼 교수들의 업무가 늘어난 데 따라 앞으로는 응급·중증 환자에 집중하고자 진료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병원은 강조했다.

그동안 서울대병원 내과에서는 만성질환자의 의약품 재처방과 같은 일반진료는 전임의와 전공의들이 상당 부분 맡아왔는데, 이들이 업무에서 손을 떼면서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내과에서는 31일부터 일주일간 외래진료와 시술 등의 진료를 축소하고, 입원환자 진료에 집중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의 업무가 가중된 상황에서 응급하고 위중한 환자 위주로 보기 위해서 일부 진료를 축소한 것"이라며 "업무를 중단하거나 파업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1일 전공의의 무기한 파업에 이어 최근 전임의들도 단체행동에 가세하면서 외래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수술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벌여 왔다.

서울대병원 내과에서도 공식 입장을 내고 "전임의·전공의 파업의 여파로 교수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응급환자, 중환자, 입원환자 특히 코로나 환자 등에 대한 세심하고 안전한 진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료 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31일 이후 일주일간의 진료 축소 후에도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외래 진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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