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서 한인기업 소속 50대 코로나 확진…"경증자 자가격리"

입력 2020-08-28 10:19
자카르타서 한인기업 소속 50대 코로나 확진…"경증자 자가격리"

전날 확진 판정 한국인도 집으로 돌려보내…교민들, 확산세에 긴장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이틀 연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국인 확진자가 발생했다.



28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한인 대기업 K사 소속 한국인 직원 A(50)씨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2일부터 목에 이물감 등을 느껴 한인 병원에서 감기치료를 받다가 27일 메디스트라병원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목소리 이상을 제외하고는 다른 증상이 없는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코로나19 지정 병원은 경미한 증상만 있는 확진자는 입원을 시켜주지 않고 자가격리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이 때문에 A씨는 회사 관련 아파트에 자가격리 중이며, 가족의 경우 집에서 출장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했다.

A씨가 속한 회사 건물은 이내 봉쇄조치 후 방역작업 중이며, 근접 접촉자들도 PCR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27일 실로암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주재원 40대 남성 B씨는 병원 측에서 증상이 경미하다며 입원시켜주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B씨가 거주하는 자카르타 남부 아파트 단지는 한국인 주재원이 특히 많이 사는 곳이다.

대사관 측은 자가격리 중인 A씨와 가족에게 이날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틀 연속 자카르타 한인 밀집 거주지에서 한국인 확진자가 발생하자, 한인 식당·마트·병원 등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확진자 B씨가 다녀간 한 한인병원 원장은 "해당 환자 진료 시 마스크를 모두 착용했고, 이후 방역조치도 했다"며 "나와 간호사 모두 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이상 증세가 의심되면, 혈액을 이용한 신속검사가 아니라 꼭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절대로 신속검사 결과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의 정유공사 현장 근로자 2명과 술라웨시섬 마나도 한국인 일가족 3명에 이어 A씨와 B씨 등 총 7명으로 늘었다.

서부자바주 찌비뚱의 LG전자 생산법인에서는 최근 200여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교민 사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짜 코앞까지 온 것 같다"며 확산세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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