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함·초계기 남·동중국해 진입…미중, 사흘째 신경전(종합)
'미사일 추적 가능' 이지스 구축함 동원…중국 미사일 발사에 대응
미 정찰기, 보하이·남중국해 이어 동중국해 비행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행동을 이어가며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에 따르면 미군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인 머스틴함이 전날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인근 해역을 통과했다.
미군은 지난 25일과 26일 중국군이 실탄 훈련 중인 보하이(渤海)만 인근 해역과 남중국해 상공을 정찰 비행한 데 이어 머스틴함을 남중국해에 보내 사흘 연속 군사 행동에 나섰다.
특히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함은 중국이 미군 정찰기 비행 직후 발사한 둥펑-26B와 DF-21D 등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 장비를 갖추고 있다.
머스틴함이 남중국해를 항행한 날 미군 초계기 P-8A 포세이돈도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군사 싱크탱크인 남중국해 전략태세 감지계획에 따르면 미군 소속 P-8A는 주일본 미군기지에서 이륙, 서남쪽 방향으로 비행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에 진입했다.
P-8A는 미국의 차세대 초계기로 대잠임무 비롯해 정찰, 해상 순찰 등 임무를 맡고 있다.
중국 군 당국은 미군의 군사 행동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리화민 남부전구 대변인은 "미군 마스틴함이 파라셀 군도 인근 해역을 통과했다"면서 "우리는 머스틴함에 대한 감시와 식별, 경고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미국은 국제법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남중국해에서 도발 행위를 하고 있다"며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항행 패권을 휘두르면서 중국 주권과 안전 이익을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해군과 공군의 군사행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일선 병력의 행동을 통제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사고를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남중국해 모든 도서와 인근 해역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가지고 있다"며 "남부전구는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국가 주권과 안전,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해사국은 28일 오후 4시부터 다음달 4일 오후 4시까지 보하이 해협과 서해 북부 지역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진입 금지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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