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전대] "여성 중용했다" 고위급 여성 대거 등장 급한 트럼프 두둔

입력 2020-08-27 12:08
[미 공화 전대] "여성 중용했다" 고위급 여성 대거 등장 급한 트럼프 두둔

백악관 대변인·선임고문 등 찬조연설…'여성 참정권' 상징하는 흰옷 차림

트럼프 며느리도 여성층에 지지호소…CNN "트럼프, 여성비하·성차별 전력"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26일(현지시간)에는 찬조연설자 가운데 여성이 눈에 많이 띄었다.

여성 유권자에 인기가 없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여성 고위 참모와 의원 등이 잇따라 출격,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2018년 암 예방을 위해 유방절제술을 받았을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전화를 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깜짝 놀랐다. 자유 세계의 지도자가 내 상황을 신경 쓰고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지원해준 같은 방식으로 그는 여러분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에서도 기업에서도 여성을 고위직에 등용했다면서 "그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우리와 상의하고 우리의 의견을 존중하고 남성과 동등하다고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콘웨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캠프를 성공으로 이끌도록 함으로써 정치의 세계에서 (여성이 직면하는) 장벽을 부수게 했다"고도 했다.

2016년 대선 당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콘웨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쭉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곁을 지켜 왔으나 최근 소셜미디어(SNS) 스타인 15세 딸이 엄마를 맹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가족을 돌보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콘웨이 고문은 흰색 옷을 입었고 매커내니 대변인도 하얀색 상의 차림이었다. 미국에서 흰색 옷은 여성 참정권을 상징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의 부인 라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지원에 초점을 맞춘 연설을 했다.

라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위직에 그렇게 많은 여성을 임명했을 때 놀랍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바버라 배럿 공군장관 등을 거명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날 무대에는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와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 올해 36세로 공화당 최연소 하원의원인 엘리스 스터파닉 등 공화당 내 여성 인사들이 올랐다.

여성 유권자에 특히 인기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층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

CNN방송은 여성을 공개적으로 비하하고 성차별적 공격을 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력에도 불구하고 참모들은 여성을 직장에서 밀어주고 여성이 직면하는 도전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그려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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