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환경문제로 EU-메르코수르 FTA 반대 이해 어려워"
메르켈 독일 총리의 회의론 반박…무역·투자 기회 등 주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환경 문제를 들어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브라질 정부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는 전날 "모든 요인을 고려할 때 환경 보호를 내세워 FTA 체결을 막는 것은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브라질 정부는 FTA 체결이 두 블록에 상호 이익이 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 외교부는 "FTA 체결은 무역과 투자에서 많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메커니즘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지난 21일 아마존 열대우림 무단 벌채와 화재 증가를 들어 EU-메르코수르 FTA의 미래에 관해 '진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그의 반응은 지난 20일 베를린에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만난 뒤 나온 것이다.
그동안 유럽 국가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EU-메르코수르 FTA와 브라질에 대한 투자에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해 6월 말 벨기에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다.
EU는 FTA 체결 조건으로 브라질이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 협약은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무단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시사하는가 하면,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EU 측의 반발을 샀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9천205㎢에 달했다. 이는 축구 경기장 119만5천454개 넓이에 해당한다.
INPE는 또 지난 한 해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8만9천17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최근 10년을 보면 2017년(10만7천439건)과 2015년(10만6천438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화재는 1만39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8천821건보다 18%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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