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생활밀착형 로봇 물류서비스 개발 나선다
자율주행 로봇 개발사 트위니와 MOU…신사옥에 택배·우편물 배송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자율주행 로봇 개발사와 손잡고 생활 밀착형 물류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첫 단계로 내년 상반기 이전하는 신사옥에 택배와 우편물 배송 등 로봇 물류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로봇 개발기업인 트위니와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활물류 서비스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2015년 설립된 트위니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탑재 로봇의 상용화를 추진하는 스타트업(새싹기업)이다. 복잡한 실내에서 로봇이 위치를 스스로 파악하고 목적지까지 화물을 효율적으로 운반하는 자율주행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트위니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일상과 밀접한 생활 밀착형 물류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로봇이 배송하는 택배 물품과 우편물은 물론 음식, 편의점 상품, 세탁물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실내 언택트(비대면) 안심 배송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배송 장소와 시간을 지정하고, 로봇의 배송 완료시 간단한 인증 후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첫 단계로 신사옥에 도입할 자율주행 로봇은 가로 61cm, 세로 78cm, 높이 110cm의 크기로, 최대 60kg 중량의 상품을 적재할 수 있다. 초음파 센서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능, 자체 알고리즘을 활용한 동적 장애물 회피 기능 등으로 사람이 많거나 장애물이 있어도 충돌 없이 주행한다고 현대글로비스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택배와 우편물이 사옥 내 물품보관소에 도착하면 물품을 실은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 직원에게 전달하게 된다. 임직원이 각자의 업무 장소에서 스마트폰으로 음료를 구매하면 로봇이 주문자에게 배달하기도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신사옥에서의 기술 검증과 사업성 검토를 마무리하는 대로 도심 내 아파트와 오피스 등을 대상으로 로봇 기반의 생활 물류 서비스를 트위니와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실내 로봇 물류 서비스가 안착하면 야외 주행 로봇과 접목해 도심 내 효율적인 물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소비자의 비대면 서비스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물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실내 배송 로봇 도입으로 고객의 생활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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