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코로나19로 올해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사절

입력 2020-08-26 08:31
발리, 코로나19로 올해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사절

국제관광 9월 재개하기로 했다 번복

"섣불리 열었다가 섬 명성에 먹칠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세계적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기로 했다.

와얀 코스테르 발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현재 인도네시아 상황을 고려하면 발리를 포함한 전국에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발리섬 관광을 외국인에게 다시 허용할 정확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2020년 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테르 주지사는 앞서 발리섬 관광을 넉 달 간 폐쇄했다가 지난달 31일 내국인에게 허용했고, 9월 11일부터는 외국인에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외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 조치를 연장한 것이다.

앞서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도 지난 13일 "코로나 충격으로 무너진 관광산업 복원을 위해 국내 관광객에 집중하자"며 "연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현재 기준 인도네시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5만7천859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6천858명으로, 아시아에선 인도와 이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코스테르 주지사는 발리섬의 국제관광을 재개하려면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에 실패하면 섬 전체의 명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이번 조치로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발리 경제는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관광산업이 경제의 약 80%를 차지하는 발리에는 통상 매년 약 60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들의 유입이 끊기자 현지 호텔, 식당 근로자 다수가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인 시골이나 소도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실정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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