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이버사령관, 선제적 대응임무 강조하며 북 위협도 거론

입력 2020-08-26 04:58
미 사이버사령관, 선제적 대응임무 강조하며 북 위협도 거론

중·러·이란과 함께 북한도 사이버 위협국가 적시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폴 나카소네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육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간 임무가 지난 10년 간 더욱 선제적이고 공격적으로 진화했다며 북한도 사이버 위협 국가로 언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나카소네 사령관은 이날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사이버 공간의 경쟁법'이라는 글에서 "군의 사이버 전투가 방어적 태세에서 벗어나 온라인상 해외 적들과 전투에 점점 더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군사 네트워크에 영향을 주는 사이버 공격을 기다릴 여유가 없고, 군사 네트워크를 방어하려면 그 바깥에서 작전을 수행할 필요가 있음을 알았다"며 "위협은 진화했고, 우리도 이에 대처하기 위해 진화했다"고 말했다.

또 2018년 미 중간선거 전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러시아의 선거개입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한 뒤 "올해 대선에서도 파트너들과 함께 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카소네 국장은 외국의 사이버 위협을 언급하면서 북한 사례도 꼽았다.

그는 컴퓨터 네트워크 방어를 사후 대응이 아닌 필수요건으로 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한 뒤 "2017년 한반도 긴장이 높았을 때 우리는 이 분야에서 국방부의 중요한 네트워크가 취약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중국, 러시아, 극단주의 세력의 사이버 공격 사례를 소개하면서 북한에 대해선 "무기개발활동 자금을 조달할 수입 창출을 위해 국제금융망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함으로써 제재를 어긴다"고 지적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선제적 대응이 오판과 실수, 사고의 위험을 키워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만큼 이런 위험을 줄이는 것을 계획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 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스스로 위험을 만드는 것"이라며 "중국의 스파이 행위, 러시아의 위협, 이란의 강압, 북한의 강탈, 테러리스트의 선전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행동할지 말지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할지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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