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식당 저녁식사 금지' 해제…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입력 2020-08-25 15:55
홍콩, '식당 저녁식사 금지' 해제…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코로나 3차 파도 진정세…고강도 규제 한달여만에 부분 해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파도'가 휩쓴 홍콩에서 한달여 만에 다시 저녁시간 식당 내 식사가 가능해진다.

홍콩 정부는 25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식당 내 식사가 현재의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확대 허용된다. 다만 테이블당 2명 이하로만 앉을 수 있다.

또 극장과 미용실, 일부 스포츠 경기장이 문을 다시 열고, 야외에서 운동하거나 공원에서 산책할 때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다. 그러나 극장에서는 음식 판매가 금지되고, 미용실에서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써야한다.

소피아 찬 보건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브리핑에서 "현재와 같은 '뉴 노멀'(새로운 표준) 상황에서는 향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그렇기에 지역 내 감염이 한명도 안 나올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로 많은 이들이 운동을 중단해야했던 상황을 언급했다.

찬 장관은 그러나 현재 내려진 2명 이상 집합 금지 명령 완화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초 코로나19 3차 파도가 시작돼 일일 환자가 120명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했다. 공무원들이 다시 재택 근무에 들어갔고, 모든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했다.

그 결과 지난 24일 신규 환자가 9명으로 보고되는 등 최근 들어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홍콩은 내달 1일부터 7일간 6세 이상 전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 무증상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 전파를 차단하겠다는 목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콩인의 DNA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중국 정부의 도움으로 이 같은 대규모 검사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하면서 시민들이 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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