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코로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

입력 2020-08-25 08:42
수정 2020-08-25 10:21
기재차관 "코로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경기 모멘텀 약화 우려"

"중대 고비 잘 넘기면 국내 금융시장 악화 가능성 제한적"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경기 회복 모멘텀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앞으로 국내외 코로나19 상황 전개 양상, 글로벌 경제회복 속도 및 금융시장 추이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장기간의 장마와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수해 피해가 큰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면서 "그동안 소비와 생산, 투자 등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던 상황에서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감염병 1차 확산으로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2차 확산 시 기업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프랑스 정부 경제자문기구(CAE) 의장인 필립 마르탱(Philippe Martin)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김 차관은 "향후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에 맞서 경제 봉쇄 등 조치를 강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 전망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코로나19 관련 중대 고비를 잘 넘긴다면 국내 금융시장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발 경제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 중 경기회복을 위한 과제들은 감염병 확산세를 감안해 시행에 완급을 조절하고,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를 보강하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과제는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강화 조치, 긴 장마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복구,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금융지원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spe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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