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오스트리아, 외교관 맞추방 공방전(종합)
오스트리아가 러 외교관 '스파이 혐의'로 추방 결정하자 러시아 보복
(제네바·모스크바=연합뉴스) 임은진 유철종 특파원 = 오스트리아 정부가 러시아 외교관에 대해 스파이 혐의로 추방을 결정했다고 A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 주재 오스트리아 외교관을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출국을 요구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이날 빈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한 외교관이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모순되는 행동을 했다며 오스트리아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는 이 외교관이 기술 관련 회사에서 수년간 경제 관련 스파이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9월 1일까지 오스트리아를 떠나야 한다고 전했다.
곧이어 러시아 외무부는 논평을 내고 오스트리아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대한 대응 조치로 오스트리아 대사관 직원 1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선언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24일 모스크바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 요하네스 아이그네르를 초치해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대한 근거없는 결정에 단호한 항의를 전달했다"면서 "상호주의 원칙에 근거해 대응 조치로 러시아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되면 통상 며칠 내로 주재국을 떠나야 한다.
오스트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오스트리아 당국의 근거 없는 결정에 놀랐다"면서 "그 결정은 건설적인 양국 관계를 해치고 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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