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소괴절제 방사선치료, 수술 때 한 번으로 충분"

입력 2020-08-24 10:33
"유방암 소괴절제 방사선치료, 수술 때 한 번으로 충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유방암의 종양 부분만 제거하는 소괴절제(lumpectomy)는 수술 때 단 한 번의 방사선 치료로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방암 소괴절제는 절제 수술 후 6주 동안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의대 종양외과 전문의 자이언트 바이디아 박사 연구팀이 2000~2012년 사이 미국 등 32개국에서 유방암 치료를 받은 여성 약 2천300명을 대상으로 평균 8년의 추적 관찰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소괴절제는 수술 시 단 한 번의 표적 방사선(targeted radiation) 치료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2일 보도했다.

소괴절제가 가능한 기준은 환자 연령이 45세 이상이고 침윤성 유관암 (invasive ductal carcinoma)으로 종양의 크기는 최대 3.5cm까지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유관암은 유방암의 80%를 차지한다. 침윤성 유관암은 암세포가 유관을 뚫고 주변 지방 조직으로 퍼진 경우를 말한다.

유방암 재발률은 한 번의 표적 방사선 치료 그룹이 2.1%, 수술 후 여러 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은 그룹이 0.95%로 나타났다.

두 그룹 간 이러한 재발률 차이는 임상적으로 의미를 가지는 정도는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표적 방사선 치료 그룹은 대조군보다 다른 암 발생률이 낮고 폐와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낮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전체 유방에 대한 방사선 치료는 산란 방사선(scattered radiation)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반면 표적 방사선 치료는 그러한 위험이 적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소괴절제의 경우, 방사선 치료는 수술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타이밍이기 때문에 다른 유리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2018년의 경우 세계에서 약 200만 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환자 대부분은 암이 발생한 유방 전체를 절제(mastectomy)하는 것보다 유방을 살리는 소괴절제-방사선 치료를 택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소괴절제 환자의 80%는 수술 때 한 번의 표적 방사선 치료로 충분하며 나머지 20%는 유방 전체에 대한 여러 차례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소괴절제 시 표적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미국의 80개를 포함, 세계에서 약 260개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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