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서 남중국해까지…美겨냥 군사훈련 강화하는 중국

입력 2020-08-23 16:05
수정 2020-08-23 16:49
황해서 남중국해까지…美겨냥 군사훈련 강화하는 중국

미국 보라는 듯 핵추진 잠수함 어뢰 발사 영상 공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조금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듯이 황해에서 남중국해에 이르는 거의 모든 자국 주변 해상에서 군사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하이난(海南) 해사국은 오는 24∼28일 군 훈련과 관련해 하이난섬 동남부 해역에 항행 금지 구역을 지정했다.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산둥성 칭다오(靑島) 동쪽의 황해 해역과 장쑤(江蘇)성 롄윈강 동쪽의 동중국해 해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지역에서 25~26일 선박 입출을 금한 채 훈련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탕산(唐山)해사국은 이달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 달 넘게 황해 보하이만 일대에서 군의 실사격 훈련이 진행된다면서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23일 추가로 발표했다.

최근 들어 미중 갈등이 크게 격화한 가운데 중국군이 황해,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거의 동시에 군사 훈련을 벌이는 것은 미국과 대만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최근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 수시로 군함과 군용기를 투입하는 무력시위성 군사 활동의 빈도를 높여가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함이 이끄는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은 최근까지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벌였다.

또 지난 19일에는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 머스틴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국 군함은 올해 들어서만 총 7번 대만해협을 지났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긴장 고조 속에서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지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중국에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괌과 주일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미국 군용기들은 최근 들어 중국 연안으로 곧바로 돌진하듯이 가까이 다가섰다가 방향을 180도로 돌려 귀환하는 패턴의 비행을 자주하고 있고 있어 중국은 이를 '도발'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중국도 조금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대만해협 일대를 포함한 연안에서의 훈련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따라서 미중 양국 간 우발적 군사 충돌 우려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중앙(CC)TV는 지난 20일 중국의 최신 093B 원자력 추진 공격 잠수함이 가장 적을 향해 어뢰 발사 훈련을 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CCTV가 이 영상을 전한 날은 머스틴함의 대만해협 통과 이틀 직후라는 점에서 중국의 이번 어뢰 발사 장면 공개는 미국에 보낸 경고의 성격이 짙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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