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현지인이 만든 첫 '허왕후 뮤지컬', 올해말 무대 오른다

입력 2020-08-21 19:58
수정 2020-08-21 21:00
인도서 현지인이 만든 첫 '허왕후 뮤지컬', 올해말 무대 오른다

허왕후 기념공원 완공 기념…연출·극본·배우 모두 인도인이 맡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삼국유사' 속 2천년 전 인물인 허왕후가 인도에서 현지인들에 의해 뮤지컬로 탄생한다.

21일 주인도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허왕후 이야기를 토대로 한 뮤지컬이 조만간 제작돼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뮤지컬의 주요 출연진은 물론 연출, 극본 등을 모두 인도인이 맡는다는 점이다.

허왕후 이야기는 그간 한국에서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소개됐지만 인도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측은 제작 비용 500만루피(약 7천900만원)를 댄다. 관련 극본은 2017년 현지 공고를 통해 마련된 상태다.

주인도한국문화원은 뮤지컬 제작을 맡기기 위해 최근 현지에서 입찰 공고도 냈다.

제작된 뮤지컬은 올해 12월 허왕후 기념공원 완공에 맞춰 선보이게 된다.



기념공원은 현재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주(州) 아요디아에서 건설되고 있다.

아요디아 일대는 고대 인도 아유타국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삼국유사-가락국기'에 따르면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은 서기 48년 16세의 나이에 인도에서 바닷길을 건너가 김해 김씨의 시조인 가락국 김수로왕과 결혼했다.

김수로왕과 허왕후는 슬하에 10남 2녀를 뒀고 아들 두 명은 어머니의 성을 이어받았다. 이에 허왕후는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다.

한국과 인도는 이런 설화를 교류 확대의 계기로 삼았고 2018년 11월 아요디아에서는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이 열렸다. 당시 착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참석했다.

'허왕후 뮤지컬'은 현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라 우선 공연 전문 TV 채널과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김금평 주인도한국문화원장은 "온라인 공연 후 뉴델리, 러크나우 등 여러 곳에서 순회공연도 계획 중"이라며 "인도문화예술위원회, 각 학교 등과도 협력해 인도에서 허왕후 이야기를 널리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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