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가모도 가격 올렸다…코로나19 재확산에도 명품 콧대 여전
카르티에도 내달 전 품목 인상…"보복소비에 가을 혼수철 노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샤넬, 크리스챤 디올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린 가운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2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페라가모는 이달 14일 가방과 신발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5~12% 올렸다.
인상 대상에는 켈리백, 마고백, 스튜디오백 등 페라가모의 인기 가방류가 다수 포함됐다. 켈리백 스몰 가격은 209만원에서 235만원으로 인상된 상태다.
신발은 비바와 바라 모델이 포함됐다.
페라가모에 이어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카르티에도 다음 달 1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2~6%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티에의 인상 소식은 국내 매장들이 고객에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알려졌다.
카르티에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이 밖에도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앤코와 시계 브랜드인 오메가 등도 이달 말부터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샤넬과 디올, 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샤넬은 지난 5월 중순 주요 제품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했는데 이로 인해 인상 전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명품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로 억눌린 소비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보복소비'를 지목했다.
또, 예비 신혼부부들이 예물로 자주 찾는 주얼리·시계 브랜드들이 일제히 인상을 준비하는 것을 볼 때 가을 혼수철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지만 보복소비 혜택을 받는 명품 브랜드들은 괘념치 않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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