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돈 불필요"…대만, 영향력 차단 위해 투자 막기로

입력 2020-08-21 15:19
"중국공산당 돈 불필요"…대만, 영향력 차단 위해 투자 막기로

당·정·군 관계 땐 전면 금지…알리바바 등 일반기업도 규제 강화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 정부가 중국 본토에서 유입되는 투자에 관한 규제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21일 타이베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 산하 투자심의위원회는 전날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 인민해방군과 관련된 개인이나 기업이 대만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중국 당·정·군과 직접적 관계가 없어도 중국 투자의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대만 투자가 허용되지 않는다.

새 규정은 60일의 유예 기간을 거쳐 연말께 발효된다.

쑤치옌(蘇琪彦) 투자심의위 대변인은 대만 정부의 이번 조치가 중국 본토의 경제 지배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대만의 중국 자본 규제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이 중국을 상대로 투자 요건을 강화하는 흐름과 맥락이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정부의 이번 조치가 향후 대만에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영국에 본부를 둔 합작 법인을 통해 대만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벌여 보려고 대만 당국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한 것을 계기로 대만에서 반중 정서가 급속히 고조된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대만 정부는 중국 본토 경제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최근 '중국판 넷플릭스'인 아이치이(iQIYI)와 텅쉰스핀(騰迅視頻·WeTV)의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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