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등 게임최정상…바이든 훌륭한 체스마스터 아냐"
시진핑·푸틴·에르도안과 함께 거론하며 체스론 또 꺼내
바이든 수락연설 직전…바이든 협상력 평가절하 "예쁜 그림 안될 것"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변덕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이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을 '체스의 달인'에 비유하며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들을 잘 다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맞수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스트롱맨'들을 다루지 못해 국익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로 그의 협상 능력을 깎아내린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이들 정상을 '세계정상급 체스 플레이어'에 비유하며 비슷한 언급을 하는 등 바이든 전 부통령이 외국 정상들의 '약한 상대'가 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이 있기 직전에 폭스뉴스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힘든 직업인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위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체력과 정신적 명민함 등을 어떻게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꽤 분명하다며 "이렇게 말하겠다. 내가 항상 하고 있는 일인 시 주석을 상대할 때, 그리고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을 상대할 때…당신(대통령)은 이 사람들을 항상 상대한다"면서 "김정은도"라며 김 위원장의 이름도 거론했다.
이어 "여러분도 알다시피 당신(대통령)은 이런 사람들을 상대한다"며 "그들은 매우 예리하다. 그들은 게임의 최정상에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게임의 최고에 올라와 있지 않으면 예쁜 그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것은 체스 마스터와 같다. 당신이 훌륭한 체스 마스터가 아니라면 당신은 문제를 갖게 될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는 그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모른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거론하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과거 대화도 또다시 끄집어냈다.
그는 "오바마는 그와 결코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이야기를 해봤느냐고 물어봤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니다. 나는 그와 결코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이들 외국 정상들과의 협상 상황 자체에 무게를 둔 것이라기 보다는 대선 본게임 시작을 앞두고 '협상의 달인'이라는 자신의 면모를 부각, 바이든 전 부통령과 대비시키려는 국내용 성격 측면이 커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이들 4명의 해외 정상들을 지목, "그들은 세계 정상급 체스 플레이어"라면서 "그들은 모두 바이든을 꿈꾸고 있다"며 '체스론'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기면 중국, 북한 등이 미국을 쉽게 무너뜨릴 것이라며 이란을 예로 들어 "그들의 가장 큰 꿈은 조 바이든이 이기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한 연설에서 자신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을 벌이고 있을 것이고 3천만명의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언급, 치적을 부각하며 상황 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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