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증오 부채질…빛의 동맹돼 어둠의 시절 극복"(종합)
대선후보 수락연설…"미국에 너무 많은 분노와 분열, 단합하면 극복할 수 있어"
코로나19 고리로 "국민 보호 임무 실패…기적만 기다리고 있어" 투표 호소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어둠의 시절을 극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 인근 체육관에서 한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단합하면 우리는 미국에서 어둠의 시절을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전당대회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4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을 받으면 미국은 오는 11월 3일까지 본격적인 선거 정국에 접어든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너무 많은 분노와 너무 많은 두려움, 너무 많은 분열이 있다"고 지적한 뒤 "나는 여기서 지금 약속한다. 여러분이 내게 대통령직을 맡긴다면 나는 최악이 아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나는 어둠이 아닌 빛의 동맹이 될 것이다. 우리가 함께 모일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어조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만약 지금 대통령에게 4년이 더 주어진다면 지난 4년간 했던 것 그대로일 것"이라며 "책임을 지지 않고 이끌길 거부하며 남탓을 하고 독재자 비위를 맞추고 증오와 분열의 불씨를 부채질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더 악화할 뿐이라며 코로나19를 고리로 맹공을 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임무에 실패했다며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감염과 사망이 너무 높은 상태로 남아있고, 더 많은 가게가 문을 닫을 것"이라며 "노동자 가족은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가장 부유한 1%는 새로운 세금 혜택으로 수백억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리에게 얘기하며 기적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며 "나는 그를 위한 소식이 있다. 어떤 기적도 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도 계획이 없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첫날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가 전략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중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정치를 치워두고 전문가의 재갈을 풀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전염병 대유행, 경제, 인종적 불평등, 기후변화를 4가지 위기라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선택은 더이상 분명할 수 없다. 어떤 수사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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