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확산에 제동?…대면수업 재개 대학 환자발생 잇따라
CDC 국장 "남부 주들, 코로나 조류 바꿨다…통제 가능할수도"
최소 17개 주 대학서 감염 사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는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제동이 걸렸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수업을 시작한 대학들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잇따랐다.
CNN에 따르면 일부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재개한 가운데 최소 17개 주의 대학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됐다. 주로 학교 밖 모임, 운동 경기, 남학생·여학생 클럽 등이 원인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는 학교 밖 아파트에서 열린 대형 파티들이 코로나19 집단 발병의 진원지가 된 것으로 드러나자 24일부터 모든 학부생들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앨라배마주 오번대학은 캠퍼스 내에서는 실내든 실외든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코네티컷대학에서는 캠퍼스 내 기숙사에서 승인 없이 모임을 연 일부 학생들이 퇴소 조치됐고, 드레이크대학에서는 학생 14명이 안전 규정을 위반한 뒤 2주간 학교를 떠나라는 요청을 받았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완화하는 추세다. 19일 기준으로 이전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4만7천300명으로 정점 때였던 7월 22일의 평균 신규 환자 6만7천317명에서 크게 내려왔다.
누적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를 봐도 20일 5천920명의 신규 환자가 보고됐는데 이 주의 최근 14일 평균 신규 환자인 8천198명을 밑도는 것이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남부의 주들이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며 마스크 착용 등으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렛 지로어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도 추세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신규 환자 감소의 원인이 부분적으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안전조치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7일간의 평균 양성 판정 비율도 20일 6.3%로 7월 중순의 8.5%에서 하락했다.
그러나 하와이주 등 12개 주에서는 평균 신규 환자가 전주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또 신규 감염자 확산 뒤 몇 주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사망자 증가는 여전하다. 미국의 7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9일까지 24일째 연속으로 1천명을 넘겼다.
미 CDC는 학교 수업을 안심하고 재개하려면 그 동네의 양성 판정 비율이 5% 이하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26개 주가 5%를 상회하는 실정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557만2천538명, 사망자 수를 17만4천201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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