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파라셀 군도에 中 폭격기 배치는 주권 침해"

입력 2020-08-20 19:34
베트남 "파라셀 군도에 中 폭격기 배치는 주권 침해"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군이 인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 폭격기를 배치한 것과 관련, 베트남 정부가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최근 미국 언론을 인용해 중국군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 있는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 베트남명 푸럼)에 최신예 '훙(轟·H)-6J'를 처음으로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호앙사 군도에 무기와 폭격기를 보내는 것은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동해(남중국해에 대한 베트남 명칭)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항 대변인은 또 "모든 당사국에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유지하는 데 이바지하고 책임을 져 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호앙사 군도와 쯔엉사 군도(스프래틀리 제도, 중국명 난사<南沙>군도)는 베트남의 영토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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