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황당 배달 사고…공군 미사일을 민간 공항으로
프랑스산 공대공 미사일…탄두 장착 여부 비공개
폭발물 처리팀 긴급 출동해 해체 후 이전
군 당국 "미사일 확보해 안전한 상황"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대형 공대공 미사일이 미국 플로리다의 민간 국제공항으로 잘못 배송돼 대피 소동이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탐파에 있는 맥딜 공군 기지의 제6 폭발물 해체반이 지난 14일 레이크랜드 린더 국제공항에 급파돼 잘못 배송된 프랑스제 마트라 530 공대공 미사일을 해체한 후 회수했다고 폭스 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사일은 레이크랜드에 본사를 둔 민간 군수업체 드라켄 인터내셔널(Draken International)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밀리터리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폭발물 해체반이 현장에서 미사일을 접수했다"며 "미사일은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실제 발사할 수 있게 활성화된 상태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미사일이 너무 컸기 때문에 맥딜 공군 기지에서 처리하기 어려워 인근 공항으로 옮겼다"며 "지금은 미사일이 확보돼 있고 안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전은 됐지만, 안전장치가 걸린 총과도 같은 상태로서 만약 발사하려면 미사일을 먼저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계 당국은 미사일이 실제로 폭발 가능한 탄두를 탑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드라켄 측은 성명에서 "레이크랜드 지부에서 선적물을 점검하던 중 폭발물을 의미하는 의문의 표시가 돼 있는 물체를 발견했다"며 "이에 따라 공항 동남쪽을 부분적으로 폐쇄하고 대피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드라켄 측은 또 "폭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 규칙에 따라 주변 입주사에 폭발물 발견 사실을 알리고, 관계 기관에도 최대한 빨리 신고했다"며 "이들 기관도 정해진 규정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공항 관계자는 "이곳에서 10년간 근무했고, 드라켄이 입주한 것은 지난 2011년으로서 이런 일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