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일리노이대가 개발한 코로나19 침 검사법 긴급승인
건당 검사비용 최소 10달러·3~6시간내 결과 확인…예일대에 이어 6번째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타액(침)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진단하는 또 하나의 첨단 검사법을 승인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대학(어바나 샴페인 소재)이 개발한 최첨단 코로나19 검사법이 연방 당국의 긴급 사용 승인(EUA)을 받았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검사 키트 공급 부족을 막고, 건당 검사 비용을 최소 10달러(약 1만원)까지 낮추는 한편 3~6시간 내에 결과를 알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 검사법이 추가 임상시험을 거쳐 약 2달 정도 후면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리노이대학 연구진은 면봉을 비강이나 목구멍 안쪽까지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코로나19 검사법을 개발해 이번 여름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이 진행되면서 감염 환자 격리 조치가 더욱 신속히 이뤄져 일리노이대학 교내 코로나19 확진율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 검사법이 기존의 일반적인 침 검사법에 비해 비용은 적고, 검사 결과를 빠르게 알 수 있을 뿐아니라 검사에 필요한 자재도 훨씬 적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효과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리노이주는 새학기 개학을 맞아 더 많은 대학에 이 검사법을 보급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장기 요양 시설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검사법 개발을 주도한 일리노이대학 화학과 마틴 버크 교수는 "속도가 관건이다. 감염 환자를 빠르게 찾아내고, 조속히 자가격리 시켜야 하며, 단시간에 많은 검사를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기존 코로나19 검사는 절차가 너무 느리고, 비용이 높고, 공급망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현재 일리노이주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복원 지도 11개 구역 가운데 단 3곳만 확진율이 감소세에 있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중서부 지역은 일일 확진율이 최근 사흘 연속 8%를 넘어 지난 18일부터 경제 복원 계획을 후퇴시키고 제재를 강화했다.
일리노이주 전체 확진율은 한때 2.6%까지 떨어졌었으나, 최근 다시 4.4%로 높아졌다.
일리노이 주 보건당국은 일리노이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9일 하루 2천295명 추가됐고, 사망자는 25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총 21만1천889건, 사망자는 총 7천806명으로 각각 전국 6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FDA는 지난 4월 처음 뉴저지주 럿거스대학이 개발한 최초의 침 검사법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을 내렸고, 이틀전인 17일에는 예일대학의 침 검사법 긴급 사용 요청을 승인했다.
과학전문 웹진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FDA가 코로나19 침 검사법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린 것은 일리노이대학이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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