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무서운 열사병…일본서 일주일간 1만3천명 구급이송

입력 2020-08-19 16:22
코로나보다 무서운 열사병…일본서 일주일간 1만3천명 구급이송

최근 기록적인 폭염 이어져…같은 기간 코로나 확진자 7천300명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최근 일본에서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보다 많았다.

19일 일본 총무성 소방청의 발표를 보면 이달 10∼16일 1주일 동안 일본 전역에서 열사병으로 인해 구급 이송된 이들이 1만2천804명(속보치)으로 집계됐다.

이전 한 주인 3∼9일 구급 이송된 열사병 환자가 6천664명이었는데 일주일 사이 거의 두배로 늘었다.



반면 10∼16일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7천300명 늘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보다 열사병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는 이들이 더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

일본 기상청 발표를 보면 이달 17일 시즈오카(靜岡)현 하마마쓰(浜松)시가 41.1도를 기록해 2018년 7월 23일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와 더불어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달 10일에는 전국 921개 관측점 가운데 177개 지점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을 기록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례는 야간에도 빈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까지 10년간 도쿄도(東京都)의 23개 특별구(區)에서 열사병으로 사망한 이들 996명 중 약 30%인 301명은 오후 5시∼오전 5시 사이에 목숨을 잃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9일 보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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