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0살 할머니 코로나로 '드라이브 스루' 생일 파티

입력 2020-08-19 14:43
수정 2020-08-19 16:41
미 100살 할머니 코로나로 '드라이브 스루' 생일 파티

가족·친구들 차타고 지나가며 선물 주고 축하

자녀 5명에 손주만 168명…5대 손주까지 봐

할머니는 운전 빼고 모두 스스로 해결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미국에서 100살 생일을 맞은 할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생일 파티'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CBS방송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줄리아 리 켈리 할머니는 지난 8일 100살 생일을 맞아 야외에 텐트를 친 후 차를 타고 지나가는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선물과 덕담을 주고받는 이색 생일 잔치를 열었다.

켈리 할머니의 생일 잔치는 손주인 켈리 오클리가 페이스북에 파티 동영상을 올리고 가족 상황을 소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5명의 자녀로부터 30명의 손주와 88명의 증손주, 49명의 고손주, 1명의 5대 손주 등 168명의 손주를 둔 할머니의 이날 생일 잔치에는 그를 축하하기 찾은 차량들이 오랜 시간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켈리 할머니는 당초 모든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근사한 장소를 빌려 생일 파티를 열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실외로 행사장을 옮겼다.

이 자리에는 켈리 할머니의 자손들뿐만 아니라 친구와 교회 신도들, 옛 직장 동료들도 차를 타고 와 덕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띄웠다.

켈리 할머니도 100살을 알리는 띠를 가슴에 두르고 왕관을 머리에 쓴 채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켈리 할머니는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은 후 "놀랐다"면서 "우리 가족은 모두 가정적이다. 매우 친밀하며 종종 같이 모여 밥을 먹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같이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손주인 오클리는 "할머니가 연세가 많고 자주 외출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들이 자주 방문해 건강을 살핀다"면서도 "할머니는 매우 활동적이어서 꽃을 가꾸고 직접 요리하고 빵도 만들어 드신다. 여전히 깔끔하며 운전 외에는 모두 스스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가 너무 많은 용돈을 받은 사실에도 놀라고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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