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른 '총기 조준' 장난…러시아서 10대, 동료 오발에 숨져

입력 2020-08-19 10:58
죽음 부른 '총기 조준' 장난…러시아서 10대, 동료 오발에 숨져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사하(야쿠티야)공화국에서 사냥용 총기를 가지고 놀던 10대가 동료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인테르팍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사하공화국 주도인 야쿠츠크 서남쪽 약 620㎞의 순타르라는 마을의 견인차 보관소에서 11살 소년이 친구가 쏜 사냥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숨진 소년은 친구 2명과 견인차 보관소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보관소 내에 있던 한 차량에서 우연히 사냥용 소총 2정을 발견한 게 화근이됐다.

이들은 차에서 총기를 꺼내 조준하는 장난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총기를 가지고 놀다가 사고가 났다며 숨진 소년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총기 관리에 허점이 있었다며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지난 17일 사하공화국에서 북동쪽으로 약 130㎞ 떨어진 우스티-알단스키에서도 총기 사고로 크게 다친 어린이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3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14살 소년이 자기 아버지 소유의 총기를 가지고 친구들과 놀다가 친구 1명을 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총기 소유가 합법이지만,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16개 연방주체(지방정부) 지역에서 불법 무기류를 유통한 10개 제조거점을 소탕하고 불법 무기류 193개를 압수했다고 지난 3월 밝혔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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