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전세계에서 앱에만 60조원 썼다…게임에 42조 지출
상반기 앱 다운로드 640억건…"코로나19로 모바일에 의존하게 돼"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에 전 세계 사용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쓴 돈이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는 1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을 분석한 '2020년 상반기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에 모바일 앱에서 소비자 지출은 500억달러(59조850억원)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상반기 앱 다운로드 건수는 640억건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소비자 지출은 대부분 모바일게임에서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에 모바일게임에서 360억달러(42조5천500억원)의 지출이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17% 늘었다.
상반기 내내 모바일게임 월간 소비자 지출이 50억달러를 상회했고, 5월에는 68억달러(8조362억원)로 역대 가장 많은 월 지출 기록이 나왔다.
상반기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건수는 260억건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17% 증가했다.
상반기에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가 모바일에서 보낸 시간은 총 1조6천억시간에 달했다.
4월에는 사용자들이 잠을 자지 않는 시간의 27%(4.3시간)를 모바일에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사용 시간이 많은 국가는 인도네시아(6시간), 인도·브라질(4.8시간), 중국(4.4시간), 한국(3.9시간) 등이었다.
재택·원격 근무가 늘어나면서 비즈니스 앱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사용 시간이 가장 긴 비즈니스 앱 1∼5위 중 4개가 화상회의 앱이었다. '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구글 미트', '시스코 웹엑스 미팅' 순으로 사용 시간이 길었다.
비디오 스트리밍 앱과 금융 앱 사용 시간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사용자들이 과거보다 더 다양한 게임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4.2개의 모바일게임을 했는데 올해는 5.6개로 늘어났다. 러시아는 6.2개에서 8개, 인도네시아는 4.9개에서 6.2개로 늘어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보였다.
앱애니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이 극적으로 변화했고,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됐다"며 "모바일은 커뮤니티, 게임, 여가, 교육 등을 실현하는 포털이 됐다"고 전했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