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대 총장, 15년 이끈 뒤 물러난다…"6조5천억원 모금"

입력 2020-08-18 08:31
미 시카고대 총장, 15년 이끈 뒤 물러난다…"6조5천억원 모금"

지머 총장, 건강 사유로 예정보다 1년 앞서 내년 6월 퇴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의 명문 사학 시카고대학을 14년간 이끌어 온 로버트 J. 지머(72) 총장이 2020-2021 학사연도가 끝나는 내년 6월에 물러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대학에 따르면 지머 총장은 2017년 5년 재계약을 맺어 최소 2022년 6월까지 자리를 지킬 계획이었으나, 건강상 이유로 1년 앞서 사임하게 됐다.

지머 총장은 지난 5월 악성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곧 업무에 복귀했고 치료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학자인 지머 총장은 시카고대학 수학과 학과장, 아르곤 국립연구소 부소장 등을 거쳐 브라운대학의 프로보스트(학사담당 부총장)로 갔다가 2006년 7월 시카고대학 13대 총장에 취임했다.

조지프 뉴바우어 시카고대학 이사회 의장은 지머 총장이 야심 찬 비전과 영감을 주는 리더십으로 대학을 이끌어왔다고 평했다.

뉴바우어 의장은 "2019년 마감된 시카고대학 기금 모금 캠페인에서 총 54억3천만 달러(약 6조5천억 원)를 모으는 성과를 거뒀고, 계약제 및 종신제 교직원 수를 24%나 늘렸으며, 학생들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업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또 그의 재임 기간 시카고대학의 인지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면서 "2020년 입학 전형에 3만4천여 명이 지원했고 이는 지머 총장 취임 전인 2005년에 비해 300% 가까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대학 합격률이 현재 7%에 불과하고, 합격자 등록률은 8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측은 지머 총장이 총장직에서 내려온 후 주로 기금 모금과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책임질 챈슬러로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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