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트럼프 '이란 제재 스냅백' 선언에 "일방주의 버려야"
"패권주의 행태" 맹비난…러시아가 제안한 '긴급 정상회담' 환영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무기 금수 제재를 연장하기 위해 '스냅백'(snap-back) 조치 발동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중국이 일방주의적이고 패권주의 행태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스냅백 조치 발동 발언과 관련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무기 금수 제재 연장을 위해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결의안이 전날 부결된 것을 거론하면서 "이번 표결로 일방주의는 인심을 얻을 수 없고, 패권주의 행태는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이익을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보다 위에 두려는 어떠한 시도도 반드시 실패하게 돼 있다"면서 "최근 미국은 일방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자신의 국제 의무를 포기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조속히 일방주의를 포기하고, 단독제재와 간섭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며 "이성적인 태도로 전면적인 협의와 안보리 합의를 준수하는 정상 궤도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오 대변인은 또 러시아가 이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제안한 긴급 정상회담 참여에 대해서는 "중국은 이 제안에 대해 환영을 표한다"면서 "지역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일관되게 이란 핵합의를 지지하고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관련국과 계속해서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스냅백을 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다음 주에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냅백은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내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완화한 제재를 다시 복원할 수 있는 조항을 말하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안보리 결의안 부결 시 스냅백 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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