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600명대↑…두 달 만에 최대
일일 확진 629명, 누적 25만3천438명…일주일 연속 증가세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15일(현지시간)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29명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일일 확진자 수가 600명 선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23일(670명)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대체로 200명 안팎 수준을 유지하던 것이 이달 초부터 가파른 증가세로 방향 전환한 뒤 좀체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의 일일 확진자 추이를 보면 10일 259명, 11일 412명, 12일 476명, 13일 522명, 14일 574명 등으로 줄곧 상승 곡선을 그린다. 이날 수치까지 포함하면 일주일 연속 증가세다.
누적 확진자 규모는 25만3천438명(사망 3만5천392명)으로 세계에서 17번째로 많다.
최근에 발생한 신규 확진자 상당수는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지만 지역 감염자 수도 적지 않다. 바이러스 해외 유입과 지역 감염 모두 주로 외부 활동이 많은 젊은 층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당국은 아직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으나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부터 확진자 수가 급증해 지난 2∼3월과 유사한 비상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한다.
현재 속도의 확산세가 지속하면 내달 14일로 예정된 일선 학교의 개학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을 포함한 이탈리아의 모든 학교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 3월 초 일제히 폐쇄돼 한 학기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했다.
수도 라치오주 보건당국 관계자는 "바이러스 상황이 5월로 회귀했다. 현 상태가 계속되면 개학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부 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바이러스 확산 추세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는 덜 하지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젊은 층에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 방역 지침을 이행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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