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예일대 인종차별' 미정부 판단에 아시아계 학생들도 반박"
아시아계 재학생 "소수끼리 싸움붙이는 분열적 조치"…예일대도 불복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인 예일대가 대입 과정에서 아시아계와 백인을 차별했다는 법무부 조사결과에 아시아계 재학생들도 반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파키스탄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출신 이민가정에서 태어나 예일대 경제학부에 다니는 싯다르트 샨카르(20)는 NYT에 법무부 결정을 가리켜 "이해할 수 없다. 분열을 일으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샨카르는 "소수 그룹끼리 싸움을 붙이는 아주 오래된 교과서적 전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재학생 알렉 다이는 "아시아계 미국인 친구들도 이건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라고 이야기한다"며 "캠퍼스에 있는 학생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이런 종류의 정의를 요구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재학생 메리 첸은 고교 시절 인종차별을 경험했지만 예일대가 아시아계 입학 지원자를 차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NYT에 밝혔다.
첸은 자신이 겪은 인종차별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면서 "반(反)흑인 정서, 조직적인 인종차별과 억압은 더욱 만연해 있고 우리가 지금 초점을 맞춰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예일대도 대입 절차에서 인종을 고려하지 말라는 법무부의 요구에 불복할 태세다. 대학 측은 현재 입학 절차는 연방법과 대법원 결정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NYT는 법률 전문가들도 법무부의 조사결과는 인종을 토대로 한 대학 입학정책을 끝장내려는 보수 진영의 노력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NYT의 이날 보도는 예일대에 합격한 아시아계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주로 전달하면서 법무부의 인종차별 판단 근거가 되는 아시아계 불합격자들의 견해는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
다만 NYT는 하버드대와 예일대에 불합격하고 아이비리그 명문대들을 상대로 한 소송에 참여 중인 3명의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이 법무부 결정에 동의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공격당할까 두렵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의 제소에 따라 2년간 조사한 결과 예일대가 학부생 입시에서 지원자의 인종과 출신 국가를 결정적인 판단 요소로 삼아 아시아계와 백인 지원자를 불법 차별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법무부는 예일대에 향후 대입 절차에서 인종과 출신 국가를 고려사항으로 활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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