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로 이달 중하순 배추 출하량 작년보다 18% 감소 전망"

입력 2020-08-16 06:05
"긴 장마로 이달 중하순 배추 출하량 작년보다 18% 감소 전망"

농촌경제연구원 추산…도매가 올라갈 듯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잦은 비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이달 중하순 배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8% 감소할 전망이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업관측본부는 최근 내놓은 '고랭지 배추·무 출하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이달 고랭지 배추 출하면적이 줄어 출하량도 감소할 것이라며 8월 중하순 출하량이 작년보다 18%, 평년보다는 6% 적겠다고 전망했다.

8월 전체 배추 출하량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5%와 5% 감소할 전망이다. 장맛비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1일 전망치보다 감소 폭이 2%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주산지인 강원지역에서 7월 1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486.3mm의 비가 쏟아져 고랭지 배추의 생육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8월 출하 고랭지 배추 중량은 포기당 1.6∼2.1㎏으로 작년(2.0kg)보다 대체로 작다.

이달 중하순 출하량이 줄어듦에 따라 10㎏당 배추 도매가격은 작년(7천150원)이나 평년(1만2천720원)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배추 출하량은 이달 중하순보다는 많아질 전망이나 긴 장마로 병해가 확산할 가능성이 커져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농업관측본부는 "9월 출하될 배추 작황은 현재 평년과 비슷하지만, 생육기 기상여건이 나빠 병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생육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는 배추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달 중하순 노지봄무의 막바지 출하와 작황이 양호한 고랭지 무 출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8월 중하순 출하량은 지난해보다는 13% 줄겠으나 평년보다는 2%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중하순 무 도매가격은 평년(20㎏당 1만5천340원)보다 내려갈 것으로 추산됐다.

농업관측본부는 "추석 대비 출하가 본격화되면 평년보다 많은 출하량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배추와 마찬가지로 병해 확산이 복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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