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법인형태로 보유 다주택자들, 상당한 물량 내놓을 것"
"8·4 공급대책으로 패닉바잉 심리도 점차 진정될 것"
"부동산 감독기구 논의중…시장교란행위 처벌 강화해야"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김다혜 기자 = 6·17, 7·10, 8·4 등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정부가 예상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는 근거를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은 취지로 답했다.
김 차관은 올해 상반기 주택가격 상승 요인을 갭투자와 법인설립 형태의 투자, 종부세 등 세제 입법 불확실성,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황구매) 심리 확산 등으로 꼽았다.
그는 "6·17과 7·10 대책으로 갭투자와 법인을 통한 주택매입은 확연히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부동산 세제 입법이 최근 완료되면서 입법 불확실성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통과된 세법 때문에 법인 형태로 다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면서 "민간임대주택 특별법에 따른 단기임대주택제도가 이제 허용되지 않으므로 임대주택 기한이 말소되면서 해당 주택도 상당량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과거에는 이런 주택을 매수해줄 수요가 있었지만 강화된 세법이 이런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면서 "여기에 8·4 공급대책으로 신규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므로 패닉바잉 심리도 점차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차관은 "통상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 7~8주 정도 후 효과가 뚜렷해지는 패턴이 나타났다"면서 "이번 주가 6·17 대책 기준으로 8주차"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부동산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면서 "주택매입을 계획하신 분들이 차분하게 시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논의되는 부동산 감독기구에 대해선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대응 강화 차원에서 부동산 감독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현재 이 방안에 대해서 관련 부처 간 검토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토교통부 산하에 금융위, 검찰, 경찰, 국세청, 금감원, 한국감정원 등 직원으로 구성된 부동산시장 불법행위 대응반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다만 호가조작이나 허위 매물, 집값 담합 등에 대한 적발과 처벌 기능이 더 강화될 필요성이 있어 별도의 감독기구 설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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