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코로나 특수에 호실적 행진…모바일·해외 집중 수혜
3N에 중견업체까지 골고루 온기…"비접촉 사업이라 현 상황 유리"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이효석 기자 = 게임업계가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타고 일제히 호실적을 신고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올해 2분기 매출 5천386억원, 영업이익 2천90억원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작년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61% 각각 증가했다.
넷마블[251270]도 2분기 매출은 6천8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146% 늘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넥슨은 2분기 매출 7천301억원(645억엔, 기준 환율 100엔당 1132.5원), 영업이익 3천25억원(267억엔)을 올렸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06%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컴투스·네오위즈·웹젠·선데이토즈 등 업체도 2분기에 향상된 성적표를 내놓았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업체별로 득실이 엇갈렸던 코로나19 사태는 2분기 들어선 확실히 업계 전반에 온기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는 "게임업계는 팬더믹의 시작 단계부터 이용자와 참여도가 급증하는 현상을 경험했다"며 "이번 위기는 스포츠나 콘서트, 테마파크 같은 실생활에서 온라인 가상 세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구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 이승원 대표는 "코로나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게임도 언택트(비접촉) 비즈니스로 현재 상황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트위터에서는 게임 관련 트윗이 10억건을 넘겼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난 것이다.
트위터코리아 전략광고사업부 조현아 상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트위터를 통한 게임 대화량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플랫폼별로는 모바일, 지역별로는 해외 쪽에 수혜가 집중됐다.
엔씨는 2분기 주요 게임이 사업 조정에 들어가면서 국내 매출이 다소 주춤한 와중에 북미·유럽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27% 늘었다. 코로나19 수혜로 '길드워2'의 현지 매출이 증가한 덕이다.
넥슨은 주력 수익원인 PC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했지만, 상반기에 새로 내놓은 모바일 게임이 잇달아 선전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컴투스[078340]는 2분기에 북미와 유럽 매출이 전 분기보다 각각 87%, 69% 성장했다.
넷마블의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5%(5천144억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KTB투자증권[030210] 김진구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북미·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모바일게임 성장성이 확대되는 현상이 증명된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ljungberg@yna.co.kr,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