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후보가 지하실서 컴퓨터만 쳐다봐" 바이든 조롱

입력 2020-08-13 07:11
트럼프 "대선 후보가 지하실서 컴퓨터만 쳐다봐" 바이든 조롱

'학교 재개' 행사에서 직격…학교엔 자금 지원 내세워 개학 압박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자택에서 온라인 유세를 해온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학부모, 교육자와 대화를 나누다 불쑥 "만약 당신이 대통령 후보인데 지하실에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 아니죠?"라고 말했다.

이는 대선 경쟁자 바이든을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가 바이든을 한순간 후려친 이 발언은 한 참석자가 디지털 학습은 대면 학습의 이점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을 때 나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은 전했다.

WP는 "트럼프와 다른 공화당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공중보건 지침에 따라 주로 델라웨어의 집에 머물러있는 바이든을 정기적으로 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지만, 급증하는 감염 위험 때문에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대면 학습이 권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공중보건 공감대를 대변하는 과학자나 의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행사에서 가상 수업은 출석 수업만큼 좋은 게 아니라면서 일부 학교가 온라인 교육과 대면 교육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선 "격일로 하는 개념은 좀 우스꽝스러운 것 같다"고 하는 등 '학교 재개'를 강조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학교 지원과 관련, "학교가 문을 닫는다면 우리가 왜 돈을 지불하고 있나"라며 각급 학교가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학하지 않는 학교에는 코로나19 지원금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백악관과 공화당은 초·중·고교와 대학에 1천50억 달러(약 125조5천700억원) 규모의 긴급 재정 지원안을 마련했지만, 일부 지원금은 학생이 출석하는 학교에만 배정되도록 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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