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선방하던 그리스, 코로나19 2차 파동에 규제 강화

입력 2020-08-11 18:49
방역 선방하던 그리스, 코로나19 2차 파동에 규제 강화

일부 섬지역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입국자에 음성 확인서 요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비교적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던 그리스가 바이러스 2차 파동이 현실화하자 봉쇄에 준하는 방역 대책을 내놨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오는 23일까지 크레타·산토리니·미코노스·파로스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의 음식점·주점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7일부터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과 자국민에 대해 입국 전 72시간 이내에 발급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알바니아와의 국경을 통한 입국자는 하루 최대 750명으로 제한된다.

정부는 또 스탠딩 방식의 콘서트와 공연 등의 개최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내달 5일부터 13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그리스 최대 무역박람회인 테살로니키 국제박람회도 취소됐다.

그리스 정부는 이달 초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전면 의무화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방역 대책 강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그리스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과 달리 매우 신속하게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 지난 4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명 안팎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달들어 100명대로 올라서더니 9일에는 202명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바이러스 2차 파동기에 접어들었다.

그리스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선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10일 현재 그리스의 누적 확진자 수는 5천749명, 사망자는 213명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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