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 돼지고기·달걀 가격 급등에 '울상'
SCMP "중국 소비자들, 나는 돼지고기와 치솟는 달걀과 씨름"
"ASF·코로나19·홍수로 공급에 문제" "소비자들 타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소비자들이 급등한 돼지고기와 달걀 가격에 울상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중국의 소비자들이 '나는 돼지고기와 로켓처럼 치솟는 달걀'과 씨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의 대표적인 식자재인 돼지고기와 달걀 가격이 공급 부족으로 상승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85.7%나 급증했다.
올해 1∼7월 사이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배 이상 올랐다.
'국민 육류'로 불리는 돼지고기는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 산정 시 가장 비중이 높은 품목이다.
중국의 7월 CPI는 작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는데, 식품 가격이 13.2%나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이처럼 대폭 상승한 이유는 2018년 8월부터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으로 돼지 사육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데 일차적인 원인이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양돈 국가다.
하지만 2018년 8월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ASF가 처음 발병해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중국 내 돼지 사육량은 대폭 줄어들었다.
게다가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최근 중국 중남부 지역의 홍수로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탓도 있다.
돼지고기의 가격 상승 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중적인 식자재인 달걀 가격도 지난달에는 한 달 사이 4%나 올랐다.
9개월 연속으로 하락하던 달걀 가격이 지난달 급반등한 이유는 무더위로 달걀 출하량이 급감한 데 원인이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학교나 식당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달걀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처럼 주요 식자재인 돼지고기와 달걀 가격이 오르자 많은 중국의 소비자들은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에 "달걀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오르지 않아야 한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 달걀 가격은 오르지 않아야 한다. 두 가지가 함께 오르면 노동자층은 울어야 한다"고 적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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