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 허츠, 휴짓조각 우려속 300억원대 유상증자

입력 2020-08-11 10:24
파산신청 허츠, 휴짓조각 우려속 300억원대 유상증자

당초 5억불 증자 계획, 증권당국 우려에 추가증자 중단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파산보호신청을 한 미국 렌터카업체 '허츠'가 회생을 위한 노력으로 1천390만주의 신주 발행을 통해 30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보호신청 기업이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는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허츠의 증권 당국 보고서를 인용, 허츠가 신주발행을 통해 2천900만달러(약 3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허츠는 당초 지난 6월 5억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츠는 이에 앞서 델라웨어주에 있는 파산법원으로부터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 계획을 승인받았다.

허츠는 그러나 같은 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우려 표시에 증자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었다.

WSJ은 허츠의 2천900만달러 규모 유상증자는 SEC의 우려 표시 이전에 이미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WSJ은 허츠가 파산보호신청 이후 위험을 무릅쓴 주식 단타 매매자들의 '투기적 광란'에 희망을 걸고 유상증자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허츠는 기존 경영 악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지난 5월 22일 파산보호신청을 했으며 주가가 0.50달러 밑으로 곤두박질 치기도 했으나 이후 한때 6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미국의 무료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를 통해 허츠 주식을 매수한 미국의 개미 투자자들이 주가 급등의 원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종가는 주당 1.69달러를 기록했다.

허츠는 지난 6월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허츠는 10일에도 채무를 전액 상환하지 못하면 주식 가치가 소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산보호신청 당시 허츠의 채무는 약 190억달러다.

WSJ은 허츠는 6월 말 현재 14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연말까지 운영 가능한 자금이라고 평가했다. 또 허츠는 비상 대출을 추진해왔다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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