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홍콩 반중언론 사주 체포에 "깊이 걱정"…중국 비판(종합)

입력 2020-08-11 08:29
수정 2020-08-11 18:12
폼페이오, 홍콩 반중언론 사주 체포에 "깊이 걱정"…중국 비판(종합)

"중국 변화 낙관 안해…홍콩을 공산당 통치도시 취급하면 미국도 똑같이 할것"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데 대해 심히 걱정스럽다며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중국이 홍콩에 대한 입장을 재고할 것이라고 낙관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홍콩을 취급하는 것과 똑같이 미국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보수정치행동회의'와의 화상 대화에서 "우리가 오늘 아침 본 것과 지난주 동안 본 것을 고려할 때 그들(중국)이 하고 있는 것을 바꿀 것이라고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은, 중국 공산당이 홍콩을 공산당이 통치하는 또 다른 도시로 취급하는 한 미국도 똑같이 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에서 체포된 라이 사주는 단지 홍콩 시민에게 기본적인 자유만을 원한 애국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홍콩 지방선거가 홍콩이 치른 마지막 민주적 선거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엔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홍콩의 가혹한 국가보안법에 따라 지미 라이가 체포됐다는 보도에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추가 증거"라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동방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의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는 10일 오전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지미 라이의 자택에서 그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또 빈과일보 사옥에는 200여 명의 홍콩 경찰이 들이닥쳐 임원들을 체포하고 압수수색을 벌여 반중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 소식통은 지미 라이가 외국 세력과 결탁, 선동적인 언행, 사기 공모 등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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