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전기 끊겠다"…LA, 코로나 방역무시 대형 파티에 경고장

입력 2020-08-08 04:06
"수도·전기 끊겠다"…LA, 코로나 방역무시 대형 파티에 경고장

LA 시장 "베벌리힐스 주택이 나이트클럽으로 변해"

한국계 데이비드 류 시의원도 하우스 파티 처벌 조례 발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대규모 파티를 여는 일이 이어지자 LA 시장이 경고장을 꺼내 들었다.

에릭 가세티 시장은 LA 주민들이 코로나19 방역을 무시하고 대규모 파티를 열었다가 단속에 걸리면 해당 주택과 시설 등에 수도와 전력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가세티 시장이 대규모 파티 단속에 나선 것은 최근 베벌리힐스의 고급 주택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원인이 됐다.

LA 주민 200여명은 지난 4일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를 통해 베벌리힐스의 고급 저택 하나를 빌려 대형 파티를 열었고, 이곳에서 총격 사건까지 발생하며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당시 주최 측은 대규모 모임을 금지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파티를 강행했고,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아 논란이 됐었다.



가세티 시장은 성명에서 "최근 들어 대규모 파티가 단기 임대용 주택에서 열리고 있다"며 "모든 나이트클럽과 바는 이미 문을 닫았지만, 대형 하우스 파티가 베벌리힐스 주택가의 나이트클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대규모 파티를 통해 빠르고 쉽게 전파되고, 결국 우리 지역사회 전체로 퍼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계인 데이비드 류 LA 시의원도 공중보건 명령을 어기고 대규모 파티를 열 경우 해당 부동산 소유자를 처벌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수도와 전기 공급 차단을 비롯해 해당 주택에 대한 집주인의 거주 허가를 취소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류 시의원은 "일부 주택 소유자들이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파티용으로 집을 임대해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무책임하며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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