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지도부 동정보도 사라져…베이다이허 회의 가능성"

입력 2020-08-07 17:35
"中 최고지도부 동정보도 사라져…베이다이허 회의 가능성"

중화권매체 "허베이성 당서기 사전방문…전문가 초청 소식은 아직"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이번 달 들어 중국 최고지도부가 등장하는 동정 보도가 사라지면서, 중국 전현직 수뇌부들이 비공개로 주요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열리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중화권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이달 1~6일 관영 중국중앙(CC)TV의 메인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文聯報)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상무위원 7명 전원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이 5일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와 관련해 레바논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냈다는 보도 등이 있지만, 시 주석이 화면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한정(韓正)·류허(劉鶴) 부총리 등은 지난달 31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 위성 시스템 구축 완료·출범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이날이 마지막 공개활동이었다.

신원롄보는 일반적으로 최고지도부의 동정을 앞 순서로 보도하는데,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동정 보도가 사라지면 베이다이허 회의가 임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홍콩 온라인매체 '홍콩01'은 베이다이허가 위치한 허베이성의 왕둥펑(王東峰) 당서기가 지난 6월 베이다이허를 방문해 조사·점검한 것도 회의 준비가 이뤄진 신호라고 해석했다.

다만 베이다이허 회의에는 통상적으로 전문가들도 초청되는데, 올해의 경우 아직 전문가 참석과 관련한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는 악화일로를 걷는 미중관계에 대한 대응책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및 경제 불확실성 등 산적한 현안이 있는 만큼,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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