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독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속 정상개학…성공할까

입력 2020-08-07 07:07
[특파원 시선] 독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속 정상개학…성공할까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첫 정상등교 시작

마스크 착용 의무화 놓고 논쟁…지역 별로 조치 달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최근 독일 사회의 시선이 북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州)에 쏠려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독일의 16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여름 방학을 끝내고 정상 등교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교육정책의 권한 대부분은 지방정부에 있는데, 방학과 개학 시기도 주마다 차이가 있다. 방학 시기가 같을 경우 여행객이 한꺼번에 몰려 공항과 도로에 과부하가 걸리는 점을 고려해서다.

독일에서는 지난 학기에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지난 3월 중순부터 학교가 문을 닫았다. 6월께부터 부분적으로 수업이 재개됐지만, 일주일에 한 두차례 정도 등교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는 독일에서 코로나19의 인구 대비 감염률이 낮은 지역이다.

이 지역의 학교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 다른 지역의 정상 등교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당국은 학교에서 거리두기와 손 위생 등 엄격한 방역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교사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현재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처럼 상당수의 지방정부가 정상 등교를 계획하고 있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정상 등교에 대한 반대론이 만만치 않지만,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분위기다.

지난 학기에 원격 수업이 진행됐지만,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웠고 학생들 간의 학업 성취도 격차도 커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학교가 문을 닫은 동안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 학기 부분 등교 시 학교에서 감염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정상 등교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독일 사회는 정상 등교를 여전히 불안하게 보고 있다. 이스라엘의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진 점 등은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초등학생을 제외한 모든 학교 수업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학생은 교실에서 쫓겨날 수 있다.

수업 중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니더작센주는 수업 중 마스크 착용과 감염과의 상관관계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베를린과 함부르크는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되 수업 시간은 예외로 했다.

중앙정부는 학교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지지하고 있다.

독일은 다른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지난 3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지 못해 한동안 공공생활을 통제했지만, 토론과 협의를 통해 차근차근 대책을 마련해가며 유럽의 방역 모범국으로 꼽혀왔다.

최근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3개월 만에 1천 명을 넘어서며 휴가철을 틈타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위험국가에서의 입국자를 대상으로 의무 검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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