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귀국후 2주격리 생략…"아베 방미 대비 선례 만들기"

입력 2020-08-06 10:45
日외무상, 귀국후 2주격리 생략…"아베 방미 대비 선례 만들기"

아베, 이달 말 G7 참석차 방미 조율…"외교로 지지율 회복 의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영국을 방문 중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귀국 후 2주 자가격리를 하지 않기로 해, 이달 말로 예상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미국 방문에 대비해 선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도쿄신문이 6일 보도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전날 새 무역협정 체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간에는 경제동반자협정(EPA)이 작년 2월 발효됐지만, 영국의 EU 이탈로 일본과 영국 사이의 관세우대는 올해 말로 끝나 양국 간 새 무역협정 체결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다.

모테기 외무상의 이번 영국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3월 이후 일본 각료의 첫 해외 출장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국익이 걸린 어려운 교섭을 전화로 하는 것은 무리"라며 영국과 대면 회담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모든 귀국자에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요구하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세기로 소수의 인원이 이동하고 영국 체류 중 일반인과 접촉을 회피하며, 귀국 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PCR)를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고 있다"며 "(다른 일본) 정부 주요 인사의 외국 방문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베 총리도 미국이 이르면 이달 말 대면 회담 형식으로 개최하려고 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에게도 2주 자가격리를 적용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었는데, 모테기 외무상이 정부 요인은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고케쓰 아쓰시 메이지대학 특임교수(정치학)는 모테기 외무상의 영국 방문에 대해 "총리가 격리 없이 미국을 방문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고케쓰 교수는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대응으로 떨어진 지지율을 외교로 회복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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